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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여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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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언젠가부터 건강에 대한 걱정을 하기 시작했다.
서른살이 되는해 정확히 1월 1일부터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들어진다더니 정말이었다.(물론 그전부터 징조는 있었지만...^^;)
걷는거 좋아해서 전국을 걸어서 일주하고, 언제 감기가 걸렸는지 모를정도로 머슴체력을 자랑하던 내가
'이러다 한방에 훅가겠다'
라는 생각이 든건 역시 계속되는 음주와 불규칙적인 생활습관, 그리고 진입장벽 높은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필수덕목인 스트레스를 달고 살기 때문이다.

대학때나 군대에 있을때처럼 하루에도 몇번씩 운동할 수 있는 여건은 전혀 없다.
대학때부터 해온 야구동아리로 주말에 가끔 야구하는것이 전부.

회사의 모 과장님은 새벽에 수영을 하고 출근을 한다. 6시 기상도 힘들어 죽겠는데 새벽 운동이라니...이건 패스.
그렇다면 퇴근후 헬스장은 어떨까?
피같은 돈으로 결국 '나자신에 대한 투자가 곧 성공의 열쇠야'라는 말로 애써 위로하며 3개월치 헬스장을 끊었다.
회사앞 헬스장들은 나같은 유리지갑 잉여인간들의 지갑을 공략하느라 집앞 헬스장보다 배는 비싸게 회비를 받는다.
그런데 가는 첫날부터 런닝머신 뒤에 줄을 서야 한다니...
내가 무슨 팔근육단련하러 가는것도 아니고 가뜩이나 피곤해서 30분만 뛰고 집에 가려는데 기다리는 시간이 30분이다.
머리좀 쓴다고 달린 시간이 40분이나 된 어떤 여성뒤에 섰는데, 장장 2시간을 더 뛰다니...그래 너 잘났다. 이효리 되라.
헬스장 트레이너는 나같은 애송이는 쳐다보지도 않고, 1kg짜리 아령들고 낑낑대는 아가씨들만 상대하고...
이런저런 핑계로 결국 3개월간 열흘운동하고 나머지는 샤워장으로 사용한게 그나마 위안...이것도 패스.

인터넷 쇼핑하다가 우연히 보게된 헬스사이클. 가격도 20만원대 후반으로 맘에들고 접이식이라 공간도 많이 차지하지 않는다는것에 점수 100점!
아무생각없이 구매버튼을 눌렀다.
이제 집에서 TV 보면서 패달만 돌리면 초콜릿 복근과 함께 건강까지 잡는 일석이조 효과를 누릴 수 있을거 같았다.
조립만 1시간 걸려서 완성한 그 모습이란!!
패달돌리기 시작한 것이 10시 30분경.
이론적으로 12시에 잔다고 가정했을때 1시간 반을 돌려야 마땅하지만
10분 돌리자 숨이차기 시작하고, 20분돌리자 온몸이 땀으로 범벅이었으며, 30분이 되자 이미 내가 패달을 돌리는 건지 패달이 나를 돌리는건지 모를 물아일체의 경지에 이르렀고, 40분이 되자 세상이 온통 하얗게 보이는 무아지경의 경지에 이르게 되었다.
결국, 40분만에 방바닥에 쓰러졌다.
30만원짜리 옷걸이. 이것도 패스.

헬스사이클이 실패한 원인이 무엇일까?
쳇바귀 도는것도 아니고 돌려도 가지도 않는 짝퉁 자전거가 재미있을리 없다.
나는 다람쥐가 아니지 않은가?
이렇게 되면 해결책은 간단하다. 실물 자전거를 사는것이다.
이제 나이도 있는데 7~8만원 짝퉁 산악자전거는 살 수 없고, 적어도 30만원이상의 디스크 브레이크를 장착한 물건을 사야 간지가 나지 않는가? 나는 고삐리가 아니니까
타부서 어느선배는 우리동네에서 회사까지(노원구에서 종로까지) 자전거로 출퇴근을 한단다.
1시간 30분정도 걸린다는데 첨에만 힘들지 익숙해지면 아침부터 상쾌하고 좋다고 한다.
길을 잘못들을지도 모르니 연습없이 시도하는 무모한 행동은 안되고 주말에 운동겸 시도해봤다.
석계역까지 갔다가 골반을 움켜쥐고 전철타고 집에왔다.
그래. 꼭 출퇴근까지 할건 없어. 그냥 슈퍼갈때, 주말에 잠깐잠깐 타면 되지 않을까?
그런데 왜 이넘의 물건은 2주만 안타도 바람이 다 빠지는 걸까?
결국, 앞에 장바구니 하나 달고 어머니 시장용 자전거(그것도 디스크 브레이크 달린)

언젠가 몸짱 30대가 될날을 상상하며...
집안 구석에서 굴러다니는 먼지쌓인 아령, 모래주머니와 이젠 자연스럽게 옷걸이로 모습을 바꾼 헬스싸이클이 자꾸 사랑스럽게 눈에 밟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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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차가 다이어트에 좋다는 말에 다도기를 방금 구매한
by 잉여인간

서른

아마도 이 블로그의 모든 주제는 30이라는 숫자와 연관될것 같다.내 나이가 서른이고, 이 사회에서 서른이라는 나이가 의미하는 바가 무척 크기 때문이다.사실 누구나 겪었고, 겪고있고, 겪을 예정인 단순한 숫자놀음에 불과한 숫자지만광석이 형이 '서른즈음에'를 부른이후 이 숫자는 단순한 숫자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게 되었다.솔직히 처량하기 짝이없는 멜로디에 ... » 내용보기

사랑을 찾는 사람들에게...(2)

서른살에게 사랑이란 어떤의미일까?하루라도 못만나면 안달나고, 헤어지면 죽을거 같던 불같은 사랑도 해봤고정말 생각하기도 싫을정도로 깊은 상처를 준 상대를 만나서 완전 만신창이도 되어봤고생각은 잘 안나지만 나를 죽도록 원망하는 사람이 있을정도로 매몰차게 차보기도 했다.이젠 주변에서 남들얘기만 같던 결혼이라는 굴레를 하나씩 짊어지고는 슬슬 나를 압박한다.연휴... » 내용보기

사랑을 찾는 사람들에게...(1)

가을은 이상한 계절인거 같다.주변에 신생커플도 넘쳐나지만, 신생싱글도 넘쳐난다.그리고 가을만 되면 신종플루 확산되듯이 이리도 옆구리시림증이 범람하는지...그래서 내가 기억하는 가을은 이별의 계절이자 만남의 계절, 그리고 불륜(?)의 계절이다.이 옆구리시림증은 정말 전염이 빨라서 누가 옆에서 한숨한번 길게 내뿜으면 그 바이러스가 순식간에 반경 5km로 확... » 내용보기